제목 하지만 암호는 아직 전달 받지 못했습니다.아, 이제부터 실컷 즐
이름 김수현 작성일 2019-09-08
하지만 암호는 아직 전달 받지 못했습니다.아, 이제부터 실컷 즐기자저어, 근데 말이죠. 왜 날 만나자고 했죠?아니, 사랑했어. 사랑했고 말고.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좋은 것 하나 가르쳐 줄지. 녀석에게는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하지만 나는 아직 가톨릭 교도였으므로 킬킬 웃고 난 뒤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그리고나서 자신은 틀림없이 연옥에서 불태워질 것이고, 이제 와서 하느님의 환심을 살려고 해 보았자 이미 때가 늦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럴 바에는 아예 더 한층 죄 깊은 일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좋으리라. 나는 14세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해였다.우리가 살던 곳의 공공 도서관은 너무 시시한 것이었지. 일류 미술 서적이나 화집에는 대개 누드가 실려 있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야. 무지 몽매한 침례교파의 바보 녀석들은 공공 시절에서 누드를 전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거야. 틀림없이 녀석들은 마리에터의 모든 남성이 흥분해 자위 행위를 한 나머지 얼간이가 되어버릴 것이라고 염려한 것이겠지. 도서관에 미술 서적이 비치되어 있지 않으니 하는 수 없이 어머니가 그러한 책을 사주신 거야. 어머니가 미술 관계의 책이나 잡지를 적어도 주간에 한 권 정도 반드시 사 주었어. 대개는 급료를 타는 날에 사 주었다고 기억이 되는군.잠시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꼬옥 이쪽 손을 쥐고 있다. 로비에 나갔을 때 앞 도로의 모통이에 터너와 캐논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주저하며 생각했다. (다시 안으로 들어갈까. 화장실에라도 가도 좋다. 조금 시간을 지나면 녀석들은 가버릴 것이다. 지금은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여 주지 않는 편이 좋다.) 다음 순간 자기가 그녀에게 겁쟁이 같은 인상을 주는 건 아닐까 하여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은 돌아다 보며 이쪽을 보았다.응.예수는 유태인이 아니예요! 주님이 유태인이라니 당치도 않아요! 주님은 크리스찬이었어요!그 때 막스가


문제의 테이블에서는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다섯 명의 남자가 일어서서 다른 테이블로 옮겼다. 식당에서 아예 나가 버리는 자도 두 명 있었다. 바비 볼덴은 무표정하게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식사를 할 뿐이었다.홀의 벽을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걸으면서 우리들은 아가씨들을 물색했다. 여러 타입의 여자들이 있었다. 큰 여자, 뚱뚱한 여자, 키다리, 홀쭉이, 약간 통통한 여자. 개중에는 영화배우같이 멋진 여자도 있었다. 유방이 크고 허리가 꽉 조여진 커다란 엉덩이에서 늘씬한 다리가 뻗어 있는 여자, 키가 큰 여자는 낮은 힐을, 키가 작은 여자는 하이힐을,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신고 있었다. 화장을 한 여자는 하나도 없다. 그녀들은 4,5명이 한데 뭉쳐 눈을 깜빡이며 이쪽을 보고 있다. 순간 시선이 마주쳐도 곧 부끄러운 듯이 눈을 외면하고 동료끼리 낄낄대며 서로 웃고 있다. 그녀들의 육체, 그 향긋한 머리카락이나 뺨 그리고 가슴 사이를 걸으면서 나는 이덴 산타나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자아 서둘러야 해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폐문 시간에 늦겠어요.그녀는 가만히 나를 관찰하며 결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당신은 평소에도 소금을 너무 많이 치더군요. 소금을 너무 친다든가 적게 친다든가 하는 따위를 한 번도 염두에 둔 적이 없었다. 다만 무의식적인 행동일 뿐. 달걀에, 고기에, 샐러드에. 조금 먹는 속도를 떨어뜨리고 그녀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그녀가 먹는 속도에 맞추기로 했다. 그 당시 나는 에티켓이라는 것에 관해 그리 아는 바가 없었다. 집에서는 나이프나 포크를 어떻게 사용하든 상관하지 않았고, 해군에 들어와서도 우선 기억해 둬야 할 규칙이나 군기가 너무나 많아 에티켓 따위는 생각할 틈도 없었다. 어쨌든 그녀를 모범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검보를 먹는 모습을 나는 지긋이 지켜보았다. 소금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녀의 향수의 희미한 향기와 검보 스프의 짙은 향기가 뒤섞여 트레일러 안은 안온한 분위기가 넘쳐 있었다. 그리고 물론 꽃향기도 감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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